재테크 널뛰기 "주식시장" 루머 제대로 읽는 법! 팔 타이밍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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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25-03-15 12:28 조회 1회 댓글 0건본문
증권시장은 루머로 해가 뜨고, 루머로 해가 진다. 자본시
장의 꽃이라 불리는 증권시장에는 수많은 루머가 나돌고,
또 이 루머에 따라 주가가 한없이 출렁거린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얼어붙었던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띨 때면
증시를 떠도는 루머는 그야말로 제 세상을 만난 꼴이다.
이 때문에 상투에서 구입해 낭패를 당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많다. 증시가 널뛰기 양상을 보일 때마다 일반 투자자가
더 많이 ‘피’를 보는 것 또한 현실이다.
다음호부터는 증시에서 나도는 핫루머의 실체를 하나하나
추적해 보기로 하고 이번호는 최근의 증시 루머들이 갖고
있는 숨겨진 속성과 내막을 알아본다.
전문가들이 증권시장에 떠도는 루머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몇가지 증시 격언들을 들어보자.
대표적인 것이 ‘루머에 사서, 루머에 팔아라’라는 말이
다. 어떤 기업에 대한 루머(물론 호재성 루머)가 처음 나올
때 주식을 사서 호재성 루머가 다시한번 나올때 주식을 팔
면 가장 큰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처음 루머가 나올 때 사야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주식
을 누군가가 매집하기 시작하는 때라는 것. 물론 주식을
매집하는 세력은 기관일 수도, 개인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작전세력이 의도적으로 루머를 흘리는 경우도 있
지만 그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내려야 하며, 증권사 직원
들에게 확인하면 금방 실체를 알 수 있다.
첫 루머에 주식을 사서 실제로 주식값이 올랐다면 다시한
번 비슷한 루머가 나돌 때는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다.
왜냐하면 다시 루머가 나올 때는 이미 어느정도 주가가
올라 이를 처분하기 위해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술책일 가
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말이다.
실례를 들어보자.
지난 11월 중순 ㅅ그룹 계열사인 ㅅ정유가 미국의 모정유
사에 매각될 것이라는 얘기가 증시 루머로 흘러나왔다.
당시 주식시장은 외국회사에 매각된다는 말만 나오면 무
조건 주가가 폭등하는 재료시장 흐름의 분위기였다.
ㅅ정유의 주가는 8천원대에서 1주일만에 단숨에 2배 가까
운 1만6천원대로 치솟았다.
이렇게 되자 평소 5만주 내외에서 거래되던 주식거래량도
하루에 30만주까지 오르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매수, 매도
로 이어졌다.
1주일만에 시장에는 또한번 ㅅ정유와 관련된 루머가 나왔
다.
ㅅ정유의 매각으로 받은 대금이 이 그룹의 모계열사 구조
조정 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 루머가 돌자마자 ㅅ정유의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 쳤
다. 그만큼 올랐으면 충분히 주가가 올랐다는 판단 때문.
문제는 그뒤 ㅅ정유의 주가가 내리 곤두박질 쳤다는 점이
다. 결국 더 오를 것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흔히 말하는
상투를 잡은 셈이 되고 말았다.
또하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빅딜과 관련된 대우전자의
주식 동향.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얘기는 실제 지
난 7일 김대중 대통령-재계 총수들간 간담회 사흘전부터
증권가에 유포됐다.
이 와중에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설이 강하게 증시를
강타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5백선을 넘어 상승국면을
맞고 있던 터라 이 루머는 해당 기업의 주가를 폭등시켰
다. 특히 대우전자 주식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마
구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무조건 대우전자 주식을 사달라
며 돈을 들이 밀었다.
이때 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러했다. 대
우전자의 당시 주가는 4천원대.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무려 7만원대.
따라서 대우전자 주식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두회사가
합병하면 대우전자의 주식값이 최소한 삼성전자의 절반까
지는 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자들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큰 착오였
다. 대우전자의 기업내용이 삼성전자의 그것과 큰 차이가
있는 터라 만약 합병, 또는 빅딜이 되더라도 감자가 불가
피한 것이다.
주식값으로만 치더라도 적어도 20대1의 감자가 이뤄져야
할 판 1천주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50주밖에 안된다는
얘기.
결국 나중에 이같은 사실을 깨달은 투자자들은 1주일 동
안의 상한가 행진에서 1주일간이나 파는데 골몰했다. 팔자
니 사는 사람은 없고…
두번째 증시 격언은 ‘악재(惡材) 루머는 주가를 앞서가
지만, 호재(好材) 루머는 주가를 뒤따라 온다’는 말.
호재성 루머가 많은 기업의 주식은 가라 앉고, 악재성 루
머가 많은 기업의 주가는 오른다.
어찌보면 역설적인 것같은 이 말은 호재성 루머가 많으면
누군가 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고, 악재성 루머가
유난히 많으면 주가를 떨어뜨려 주식을 매집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 말은 모든 경우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대체로 증
권가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루머가 나돌면 문제가 있다는 것. 이 격
언은 루머에 반대로 매매행위를 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는 말과도 통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ㅅ전기의 경우.
ㅅ그룹 계열사인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전기제품을 생
산, 판매하는 회사로 국내기업들중 가장 우량한 기업의 하
나로 꼽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회사 주식은 지난 11월 중순 1
만5천원대로 급락했다. 당시 증권가에는 빅딜 실패로 이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때문에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주식을 마구 팔았다. 그런데 공교롭게
도 물량이 나올때마다 저가에 무차별 매수하는 모종의 세
력이 있었다.
주가가 떨어지기 무섭게 나흘만에 이 회사 주식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단숨에 2만5천원대로 1만원이나 올
랐다. 뒤늦게 주식을 판 사람들은 가슴을 쳤지만 때는 늦
으리.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ㅈ제당의 경우도 이같은 사례중 하
나. 이 회사 주식은 매우 우량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어쩐
일인지 11월말까지 3만원 중반대에서 비적거렸다.
8만원대에는 충분히 육박할 것이라는 증권 전문가들의 예
측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식은 12월 초반에 들어서는 오
히려 3만원 초반대로 급추락하기 까지 했다.
이즈음 증시에는 이 회사가 대량 보유하고 있는 자산매각
이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현금유동성이 매우 악화될 것이
라는 소문이 나왔다. 주식은 더 떨어졌다.
물론 이 주식도 떨어질 때마다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사람
들이 있었다. 루머가 한번 나올때마다 주식값은 1천원씩
떨어졌으니 투자자들은 마구 내다 팔았던 것.
그런데 이 회사 주식은 급락 나흘만에 반등, 이틀새 1만
원이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주식은 지난 12
월16일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새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때
도 상한가를 기록해 다른 주식과 큰 대비를 이뤘다.
증권시장은 이처럼 많은 루머들이 나돈다. 루머가 나올
때마다 주식값은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루머는 증권시장의
필요악이라는 증권전문가들도 많다. 루머를 멀리하기 보다
는 루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발휘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